중흥그룹이 올해 전국적으로 10여곳의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절반도 채 분양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수요자들의 매수를 꺼리면서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시장 상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낮은 분양가로 진행하자니 금융비용과 원자재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흥S클래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분양 일정을 살펴보면 2월 기분양한 수원성 중흥S-클래스를 제외하고 11개의 분양 계획이 올라와 있다.
3월 화성 동화지구 A-2블록 중흥S-클래스, 6월 광주 송암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 서울 월계동 중흥S-클래스 재개발 정비사업, 7월 인천 검단지구 AB20-2블록 중흥S-클래스, 8월 경북도청신도시 S2,3블록, 양주역세권 공동1·2블록, 9월 부산 삼부로얄 중흥S-클래스 재건축 정비사업, 10월 부산 에코델타시티 16블록 중흥S-클래스, 광주 에너지밸리 D2블록 중흥S-클래스, 11월 김해 내덕지구 1블록 2-2롯트 중흥S-클래스 등이다.
그러나 내외부에선 이들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비사업 물량은 단순도급이기 때문에 조합 판단에 따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체사업의 경우 대거 미분양이라도 발생 시 운영·금융비용 상승과 '미분양 단지' 딱지로 인한 이미지 하락 등이 우려돼 쉽게 분양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분양가를 내려 수요자들을 공략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브릿지론이 10%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금융비용이 크게 올랐고 여기에 건자재·인권비 등이 모두 상승해 분양가를 낮추면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실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역시 정부 지원 없이는 분양을 늦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앞선 주택건설협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분양가대로 거의 이익이 나지 않아 (주택 공급을)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보증 등 사업자 자금 조달 여건 개선, 미분양 주택 보유 사업자의 유동성 지원 등 정부에 추가 지원책 없이는 건설사들이 공급 계획을 이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